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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폭스트롯(上海的狐步舞)/무스잉/휴머니스트/2024상하이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멈추지 않는 도시, 아름다운 야경, 부자 도시와 같은 이미지가 상하이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다. 실제로 상하이는 중국 도시 중 지역 내 총생산(GDP)과 1인당 소득 수준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하이의 성장에는 19세기의 개항이 한 몫 할 것이다. 19세기 개항 이후 상하이에는 서구 자본과 무역이 빠르게 유입되었다. 이 때 생긴 상하이의 별칭 중 하나가 바로 '동방의 파리'다.개항으로 인한 변화는 사람들이 큰 부를 누리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 뒷면에서는 사람들이 망가져가고 있었다. 이러한 망가진 자들과 그에 반대되는 화려하게 번쩍이는 도시의 모습을 적어낸 소설이 바로 무스잉의 '상하이 폭스트롯'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건 '역시 한국 소설과는 다르다.'는 것이었다.소설에는 인물을 묘사할 때 여러 비유를 들어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꽃병의 목과 같은 허리, 그 위로 찬란하게 핀 모란'과 같이 한국 소설에선 자주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비유를 많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또 여성 인물을 소개할 때, 하이힐에 대한 묘사만큼은 빠지는 일이 없이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이 또한 흥미로웠다. 상하이에서 서양 패션인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 이는 상하이에 서구 자본이 많이 유입되었다는 것과 그로 인해 모던 걸이 유행했다는 걸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 하고 짐작해본다. 이외에도 특정 구절을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읽는 독자가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묘사가 재미있었다.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다른 소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상류층과 하류층 모두의 고통과 고독을 품어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류층은 돈에 허덕이며, 매일 반복되는 생활을 계속한다. 그리고 언제나 불안에 떨며, 자신이 잘못되면 누가 돈을 벌어오는가에 대해서 걱정하곤 한다.언제 죽든지, 어떤 방식으로 죽든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상류층은 행복할까? 상류층은 향락과 퇴폐에 빠져 버린다.언제나 파티에 참석하여 정신을 잃을 때까지 춤을 추다가 결국 허무에 빠져 버리곤 한다.도박, 불륜 등 죄악이 들끓으며 진정한 사랑같은건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보면 1930년의 상하이가 마냥 발전만 해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하이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었다.이러한 내용을 담을 수 있었던 것에는 작가의 성장 배경이 한 몫 한다고 생각한다. 무스잉은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아버지의 사업이 파산하며 경제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시간이 있었다. 나는 작가가 상류층과 하류층의 생활을 모두 경험해봤기 때문에 상하이의 양면성을 눈치채고 글로 담아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읽기도 편하고 다양한 색다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소설이다. 각 단편 소설들의 내용도 많이 길지 않기 때문에 읽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다.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뒤에 담긴 해설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읽고 난 후 가지고 있었던 여러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고등어조림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데이비드 린/1962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영화와는 다르게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감상 후기를 먼저 접한 후, 이 영화에 대해 흥미가 생겨 보게 된 영화이다.이 영화는 꽤나 파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의 제목에 나와있는 로렌스는 영웅으로 취급되는 인물이지만, 그는 영화가 시작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사망한다.이후의 이야기는 그가 군인으로 있을 때 겪었던 일들을 되돌아보는 내용이다. 영화의 주역이라 볼 수 있는 로렌스에 대한 주변인들의 평가는 '괴짜'다. 영국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과 섞여들지 못하고 오히려 사막에 있을 때 그는 더 기운넘쳐보인다.그가 중동에 파견된 후에도, 그는 그 당시 영국인답지 않게 아랍인들의 식사, 태도 등을 인정하였고, 그의 그런 태도에 아랍인들 또한 로렌스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주기 시작한다.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해서 볼 포인트는 로렌스의 변화라고 생각한다.분명히 영화 초반까지 사람을 죽이는데 망설이는 로렌스였지만, 영화 후반부에 가서는 사람을 죽이는데 거리낌없는 태도를 보인다. 그가 이렇게 된 것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본인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때문이라고 생각한다.그는 본심으로 아랍인들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달랐다. 다른 이들에게 이는 단지 일종의 거래일 뿐이다. 숭고한 이상을 위한 싸움이 아닌 철저한 이해관계에 기반한 거래인 것이다.로렌스가 아무리 큰 힘을 얻고, 아랍인들의 신뢰를 얻는다고 해도 그 또한 결국 하나의 장기말일 뿐이다. 로렌스는 결국 영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사막을 좋아하던 로렌스는 영국으로 돌아가며 무엇을 느꼈을까. 그의 이런 결말을 보고 난 후 나는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 로렌스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보였던 태도가 갑자기 떠올랐다.동상까지 세워질 정도로 그는 분명히 영웅으로 취급받고 있다. 하지만 장례식에 도착한 기자가 사람들에게 생전 그에 대해 묻자 아무도 그에 대해 자세히 대답하지 못한다.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로렌스라는 인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는 이는 없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 로렌스가 영국으로 돌아간 후 제대로 생활했을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아마도 마음속에 계속해서 일종의 공허감을 간직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로렌스가 실존 인물이라는 것이다.영화의 내용은 그의 자서전 '지혜의 일곱 기둥'을 원작으로 쓰여졌다. 물론 영화에서 어느 정도 각색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내용은 자서전을 토대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만일 기회가 있다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전쟁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그런 점을 감안하고도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부드럽게 연결되어 끊어지는 부분이 없었고, 그로 인해 서서히 무너지는 로렌스의 정신이 강조되었다. 촬영도 좋았다. 사막이라는 모래로 가득한 곳을 이렇게 생명감 넘치게 찍어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전쟁 영화를 선호하지 않더래도 한 번쯤 봐서 나쁠 것 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고등어조림
가난한 나라를 돕는 이유/김부열/21세기북스/2026 평화롭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낸 우리지만 우리와 동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힘들고 지치는 하루를 보낸 사람들도 있다는 걸 항상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회에서는 가난이 계속되고 어떤 사회에서는 풍요가 지속되는지를 탐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을 연구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를 ‘개발 경제학’이라고 이 책에서 말한다. 개발 경제학이란 빈곤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정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좌우하는 경제의 문제로 이해하는 학문이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가난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이 아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세상이 존재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교육은 건강하게 오래 살고, 더 높은 소득을 얻게 되며, 더 좋은 가정을 이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계승하여 발전한 것이 바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이다. 빈곤, 기아, 건강, 교육, 양성평등, 위생, 에너지, 경제, 시설, 불평등, 도시, 소비, 생산, 기후, 수 생태계, 육상 생태계, 제도, 파트너쉽 등 이렇게 많은 것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시장실패 또는 정부실패로 발생한 많은 사회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개선된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하고 성과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과정, 즉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으로 ‘사회혁신’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들이 원하는, 동경하는 미래가 무엇이고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변화의 가능성을 믿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포말의 하루
사이코패스 뇌과학자-괴물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제임스 팰런/더퀘스트/2020.9.23이 책은 실제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뇌과학자가 직접 쓴 책으로,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책이었습니다.사이코패스는 대부분 어린 시절 결핍과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그래서 사이코패스에 대해 다룰 땐 그의 배경을 함께 파악하며 그들이 사이코패스가 되었던 이유가 언제든 따라붙는 걸 보았습니다.그러면서 항상 의문이었던 점은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이코패스는 커서 범죄자가 될까? 였습니다.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책에 있습니다.책의 저자이자 뇌과학자인 제임스 팰런은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고 자신이 사이코패스임에도 불구하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이유는 단순히그 행위가 재미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 말했습니다.이 부분만 듣는다면 그가 사이코패스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인간성이 있는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하지만 제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건 친사회적 사이코패스도 결국엔 사이코패스이며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뿐 타인에 대한 공감을 하지 못하고, 무관심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책에는 그가 살면서 어떤 사람과 지냈으며 그의 가정은 어떠했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자세히 나와있습니다.사이코패스에 대해 관심이 있시다면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리나중간에 뇌과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완전 의학적인 내용이라 저는 이해하지 못하고 넘겼습니다.여러분들에게도 그 부분을 읽으실 땐 꽤나 어려움을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결론은 그 부분은 건너뛰어도 큰 문제 없으니 건너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전소라
" 여기 사람 많이 타는 비행기가 뭐예요? " 이 영화는 2022년에 비행기 테러를 배경으로 한 한 재난 영화이다. 147분 정도에 분량이고 정말 유명한 배우 분들이 출연해서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재됐다. 하지만 호불호는 꽤 있었던 거 같다. 난 재밌게 본 영화인데 찾아보니까 리뷰에 꽤 호불호가 있는 영화인 것을 깨달았다. 솔직히 마지막 결말에는 뭔가 아쉬웠지만 이게 현실적인 거 같아 그다지 불호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임시완의 연기가 그 사이코패스를 연기가 좋아서 나까지 소름이 돋았다. 정말 그 덕에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에 줄거리는 베테랑 형사 인호역을 맡는 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영상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 비행기에 탑승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 이병헌은 딸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에도 불구하고 하와이행을 결심하고 비행기에 탑승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사람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다. 인천에서 출발해 하와이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원인 모를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행기 안과 지상 모두 혼란과 공포에 휩싸인다. 이 소식을 접한 국토교통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꾸리고, 비행기 착륙을 위한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한다.이 영화의 단점? 아닌 단점을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여기 나오는 인물이 다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보통 여기 나오는 인물 중에 한 명이 방해를 하거나 독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악역 역할을 하는데 다 제3자라면 이렇게 행동했을 법한 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점이 뭔가 답답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현실적이지 않아 좀 괴리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답답하지 않다라는 장점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를 강력 추천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 값이 아깝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추천한다.
연탄
교실이, 혼자가 될 때까지/아사쿠라 아키나리/블루홀 6/2020.11.30이 소설은 한 고등학교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학생들의 자살에 학교가 시끄러워진 가운데 주인공이 초능력을 가지게 되어 학생들의 자살이 사실은 타살임을 밝혀내는 이야기입니다.'살인'이라는 키워드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초능력'을 통해 밝혀내는 진실과 완벽한 줄 알았던 두 반이 사실은 전혀 완벽하지 않았고 오히려 문제의 씨앗이었다는 내용은 읽으면서 저의 호기심을 점점 자극했습니다.1시간 이상 책을 붙잡는 게 쉽지 않은 제가 3시간 동안 내내 정독하게 만들며 결말까지 보게만든 책이라 다른 분들도 아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저는 반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조연인 줄 알았던 인물이 사실은 굉장히 주목할 만한 인물이었음이 밝혀졌을 때의 짜릿함을 좋아하고스치듯 지나간 단서가 사실은 모든 사실을 꿰뚫는 중요한 열쇠였다고 말하며 전개를 술술 풀어내는 방식도 좋아합니다.이 소설이 제가 좋아하는 이런 요소를 갖추고 있었기에 책에 대해 좋은 평을 남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 소설의 가장 뛰어났던 부분은 기승전결이 전부 알찼다는 것입니다.대부분의 미스터리 소설은 기승에서 굉장히 질질 끌다가 굉장히 짧은 전결로 끝나고는 하는데 저는 그런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쉽게 지루해 버리는 타입이라 그런 느슨함을 참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저처럼 미스터리에 흥미는 있지만 앞서 말했던 단점 때문에 미스터리 소설을 꺼리셨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조금 스포 하자면 이 소설은 결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전소라
고통 구경하는 사회/김인정/웨일북/2023.10.15제가 소개할 <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기자의 시각으로 본 사건의 현장과 사회의 문제에 관해 쓴 책입니다.기자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한 가지 이유가 새롭게 떠올랐습니다.바로 사람들이 자신 이외의 타인에게 무관심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하지만 그 관심의 방향은 수백, 수천 갈래나 됩니다.그리고 그 관심은 각자 본인들의 성향에 따른 것일 겁니다. 하지만 관심이라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책임에 대한 것이기도 해야 합니다.그 이유는 책 속에 나와 있습니다.'이 뉴스를 봐줬으면 싶은 시청자들은 실은 아파트에 사는 입주민들이었다. 그들이 아파트 밑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걸 봐주길 바랐다.'위 문장은 글을 쓴 저자가 한 아파트에 대해 취재하며 느낀 점을 적은 것입니다. 저자는 한 아파트를 청소하는 청소부들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며 기사를 썼지만 많은 여러 사람들보다도 그 기사가 가장 주목해야 하는 사람은 바로 그 아파트의 주민들입니다.그리고 아파트의 주민들에게는 그 기사를 읽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뉴스에서 나오는 타인들의 고통을 보며 안타까워하지만 그 슬픔은 또 다른 고통에 의해 사라집니다.제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건 적어도 내가 모든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슬퍼하고 동감해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 책임이 있는 문제와 고통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고통 구경하는 사회>는 제가 읽은 책 중에서도 꽤나 좋아하는 책 중 하나입니다.과장하거나 덜하는 것도 없이 기자가 느낀 솔직한 사회 문제의 현장들을 담고 있습니다.기자 특유의 문체가 다소 읽기 힘들지만 그만큼 좋은 문장도 많았습니다.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문장을 적고 이만 줄이겠습니다.'저항을 무효화하는 효과적인 방식은 억압된 자들이 들고 일어났을 때 저항이야말로 갈등의 범인이라고 지목하는 것이다.'
전소라
"Whatever lift holds in store for me, L will never forget these words.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This is my gift. My curse. Who am I? I'm Spaider-Man!"-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가든, 이 말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축복이자, 저주이다. 내가 누구냐고? 난 스파이더맨이다."이번에 스파이더맨이 개봉했다고 하길래 그럼 첫 번째 스파이더맨은 누구지?라는 호기심에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스파이더맨, 팬들 사이에서는 샘스파로 불리는 영화를 보게 됐다. 보는 내내 느끼는 것인데 밖에서는 사람들을 구하고 영웅으로 취급받는 그는 본업일 때 그냥 사람 피터일 때랑 전혀 다르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이 피터의 현실이다는 느낌이 영화 중간중간 아니 계속해서 이를 심어준다.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며 자취방은 고등학교 우유 급식 통을 선반 대용으로 쓰고 있으며, 옷장에 있는 옷도 스파이더맨 슈트와 정장, 캐주얼 복장 서너 벌밖에 없고, 문고리는 고장 나서 제대로 열리지도 않는 데다가 데일리 뷰글은 스파이더맨 사진값을 어떻게든 낮게 주기 위해 악을 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한 마디로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자신의 부업과는 달라 괴리감이 올거 같다. 그렇다면 나는 그런 생활을 계속하면서 과연 사람들을 계속해서 도울 수 있을까? 자신의 생활은 버린채? 여기서 피터는 자신의 학교 생활도 버리지 않지만 교수님께 꾸지람은 계속해서 듣는다. 그래서 정말 이렇게 까지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문득문득 든다. 그리고 그래도 사람들을 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라고 느꼈다.
연탄
이 책은 진정으로 강인하고 무시무시한 드래곤이 되는 법을 찾아 나선 어린 드래곤 '어벤추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벤추린'은 배가 고파 홀로 사냥을 시작하는데, 그렇게 산에서 나가 발견한 것은 어른들의 충고를 떠올리며 가장 위험한 사냥감, 인간을 발견한다. 그녀는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하지만 그 인간이 만들고 있는 '초콜릿'의 향에 매료되어 마시게 되면서 어린 인간 소녀가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초반 이야기 입니다. 초반에는 본인의 몸은 인간이지만 내면은 드래곤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목에서 나오는 소리가 드래곤일 때 뿜어내는 소리보다 작다.드래곤일 때는 한 입도 안 되는 인가인데 현재 어벤추린이 입에서 불을 뿜어낼 수 없는 것에 대해서 독특하게 묘사하고 있는 점이 읽는 중에 저를 피식 피식 웃게 했습니다.내면으로 자신은 드래곤임을 계속 생각하면서 초콜릿을 만드는 도제(장인)이 되기 위해서 무작정 초콜릿을 만드는 집으로 찾아가기도 합니다. 초콜릿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인간으로 변했는데 그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그 싫어하는 인간들의 마을로 간다는 점이 모순적이었지만 재밌었습니다. 여러 군데의 초콜릿 공장에서 거절 당하는데 그러던 중에 '초콜릿 하트' 가게 주인이자 장인인 '마리나'는 그녀를 받아주어 그곳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합니다.초콜릿 하트 가게에서 일하면서 겪게 되는 어벤추린의 이야기 그리고 중간중간 드래곤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인간으로 변할 때 유일하게 남았던 어벤추린의 비늘 색으로 된 옷을 버리지 않고 가지고 다니는 그녀는 계속 생각하면서 초콜릿을 만드는 열정 하나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드래곤의 시선으로 인간 세계를 적응해 나간다는 것이 멋있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드래곤과 달리 인간으로 변해 약해질 때로 약해져 겁을 먹고 숨을 법도 한데 그녀는 그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사회에 나오기 전, 즉 사회의 장애물에 부딪히기 전에 자신만만한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서서히 소심하고 자꾸 움츠리게 된다. 나의 한계를 알게 되고 세상의 무서움을 알게 된다. 언제까지 해맑게 웃으며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작가는 어벤추린을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당신은 드래곤이다. 겉모습은 인간이지만 속은 자긍심 넘치는 드래곤이다. 세상이 당신에게 다른 모습을 강요하더라도 거기에 넘어가지 말고 독립적인 존재로 살아가라. 혹시 유혹에 넘어가서 힘든 현실에서 등을 돌렸다면, 다시 드래곤으로 돌아와라." 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나는 이 책을 아주 오래전에 중학교 때 독서 독후감에 참여하여 접하게 되었는데 그때는 느껴보지 못할 생각이 쓰면서 떠오르는 것 같다. 그래서 책은 그 나이때에만 읽어야 느낄 수 있는 생각이 있어서 왜 이 책을 추천하는 지 이해하게 되었다.
연탄
이 책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인지도 있는 손 칼국수로 약 20년 이상을 운영하고 있는 '선희' 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녀의 사정과 입장을 주제로 읽게 됩니다.일단 나는 재밌게 읽었다. 평소에 도파민이 터지는 자극적인 것을 좋아해서 읽다가 이렇게 일상적인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니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꼭 내 미래를 써 놓은 거 같아서 생각이 깊어졌다. 이 '선희' 라는 인물은 시장에서 손 칼국수를 팔고 있는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일해서 마침내 시장 좁은 가게를 마련했다. 자신의 남편 때문에 빚이 생겨 하루 종일 내내 이틀을 빼놓고는 칼국수를 팔았다. 쉬는 날이 생겨도 집안일을 하거나 교회를 가서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상처로 남았나 보다. 그래서 선희의 딸 해리는 소설가가 되어 책을 내는 데 이 마음을 책에 녹여내게 된다. 처음에는 엄마가 이걸 읽어서 내 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 거 같다고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글 중간 중간에 은근히 소설을 말하며 "엄마는 내 소설 봤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 식당을 하면서 온갖 사람을 다 겪었다. 5000원짜리를 주고 갔으면서 다음 날 찾아와서 실수로 5만 원짜리를 냈다며 거스름돈을 내놓으라는 여자가 있었다. 면은 다 먹고 국물만 남은 그릇에 머리카락을 집어놓고는 머리카락이 나왔으니 돈을 못 내겠다고 배 째라던 남자도 있었다. 소주를 가져와 두 시간 넘게 앉아서 마시고 간 주정뱅이도 있었고, 양을 많이 달라고 해서 많이 줬더니 국물이 짜서 다 못 먹었다며 반값만 내겠다고 한 젊은 사람도 있었다. 가게를 하지 않았다면 평생 말 한마디 섞을 일 없었을 손님도 꽤 있었는데, 뇌물 수수로 뉴스에 나온 정치인이 그랬고, 아침마다 해장하러 오는 술집 여자들이 그랬다. 술 사이엔 남자였다가 여자가 된 손님도 있었다. 곱게 화장한 얼굴과 달리 걸걸한 목소리 때문에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는데 1년, 2년 보다 보니 그냥 똑같은 사람이었다. 이해하려고 들면 이해 못 할 사정 같은 건 없다. 선희는 그런 마음으로 손님들의 차이와 지랄과 진상을 삼켰다. " 나는 바로 이 부분 '이해하려고 들면 이해 못 할 사정 같은 건 없다.' 가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다. 이해하려 들면 정말 이해 못 할 사정 같은 건 없다. 아무리 기구한 사정과 사연을 갖고 있다 해도 말이다. 정말 당연한 말인데, 요즘은 그런 당연한 말도 사회가 삭막해 지면서 어느 순간 쏙 들어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적어본다. 이 책은 정말 잔잔한 호수 같은 작품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읽으려고 집었는데 어느 순간 깊게 빠져들고 있었다. 인물 하나하나가 정말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주연과 조연이 조화롭고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의 말 예전에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깊은 이해를 바랐다. 지금은 어렴풋한 이해와 알아주려는 노력이면 된다. 그 것 만으로도, 아니 그 덕분에 나는 넉넉히 살아간다. 나는 마지막 작가의 말도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왜 어떤 생각으로 썼을 지 가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 작가의 말에서 이를 추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이 책의 연장선 같은 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작가의 말은 선희와 해리의 앞으로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연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