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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가능케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을 가능케 하는 상상

구의 증명
글쓴이 사워게코10개월전

구의 증명 / 최진영 / 은행나무 / 2023.04.28

이 책의 줄거리를 처음 읽었을 때, '여주인공인 단이 남 주인공인 구를 얼마나 미워했으면 그의 살점을 먹었을까.' 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책을 읽고 난 후에 단편적인 정보들 만을 이용해 만든 나의 편견이자 생각은 반박되었지만, 이것을 통해 나는 또 다른 의문점에 부딪치게 된다. 도대체 왜 여주인공인 단이는 사랑하는 남자의 살점을 뜯어먹은 걸까? 이 책의 여주인공인 단이와 남 주인공인 구는 서로 밖에 없는 관계이다.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동안 나의 감상은 '이건 그냥 평범한 로맨스물 아닌가?' 였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통해 이 책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접하기는 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책의 도입, 이야기의 시작은 꽤나 평범한 삶이었다고 생각한다.물론 둘의 삶 속에 크고 작은 굴곡들이 많았지만 어찌저찌 해결했고, 다시 원래의 삶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구가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순간부터 둘의 삶에 매우 큰 문제가 닥쳐오는데 이 큰 문제의 부분을 읽으며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둘이 생각보다 더 위태로운 상태이구나, 둘은 이 해결 할 수 없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였다. 실제로 구는 이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해 살해 당했고, 단은 이런 구를 데리고 도망쳐 마치 살아있는 듯한 모습의 구의 몸을 잘라 먹기 시작한다. 이 구를 먹는 단이의 행동은 이 책을 읽기 전,중,후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읽기 전과 후의 생각의 차이라면 단이 구를 화장하거나 묻지 않고 먹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는 점 이랄까? 이러한 일그러진 사랑을 보여주는 이 '구의 증명'을 읽으면서 세상에 이렇게 일그러진 사랑이 있다니, 이러한 일그러진 사랑 속에서도 비록 이해 할 수는 없지만 다 이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여러 철학적인 고민을 가지게 하는 이 책을 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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