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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오늘도 마음 튼튼하게 성장하기 | 피오다르 서재나베츠 지음 | 길벗 | 2023년 12월
평범한 프로그래머와 엘리트 프로그래머의 차이는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 풀 스택 리드 SW 엔지니어인 저자는 빠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엘리트 프로그래머가 되는 방법을 책에 담았다. 단순히 의지력을 사용하고 열정을 강조하는 동기 부여식의 방법을 나열한 것이 아닌 자신이 속한 환경을 능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지속해서 통제력을 키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저자는 평범한 프로그래머와 훌륭한 프로그래머의 차이는 단순 코딩 실력 혹은 소프트 스킬의 차이가 아닌 훨씬 더 근본적인 ‘메타 스킬’이라고 말한다. 메타 스킬이란 습관, 루틴, 자기 인식, 성장 마인드셋 등 의식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성격의 구성 요소를 포괄하는 용어이다. 메타 스킬이 이 책에서만 말하는 독창적인 기술은 아니다. 일반 자기계발서에도 적혀 있는 다수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프로그래머에게 적합하고 필요한 내용들만 모아놓았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단순히 코딩만 작업하는 개발자가 아닌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서는 딥 워크, 즉 ‘몰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프로그래머는 복잡하고 어려운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으로서 주의력을 뺏기지 않고 긴 시간 집중하는 것이 요구되는데 이를 위해서 환경, 태도, 정신, 기술적인 측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 설명한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저자는 ‘소셜 미디어’의 사용을 유리하게 이용하라고 한다. 소셜 미디어는 주의력을 빼앗도록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프로그래머에게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이 자신의 경력 개발에 유리한 측면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바꾸거나, 주의를 흩트리지 않게 알림을 꺼놓거나, 시간을 정해서 사용하라고 말한다.
태도적인 측면에서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프로그래머에게 좋은 습관에는 인지 부하 줄이기, 유지 보수하기 좋고 버그가 없는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 기르기, 의사소통/리더십/세일즈 기술 등 소프트 스킬 습득하기, 미루는 습관 등 나쁜 습관을 제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오너십’과 ‘수도자 정신’을 기르라고 말한다. 프로그래머는 내향적인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집단으로 개인주의적이거나 리더십 측면에서 부족할 수 있으나, 자신이 맡은 일 외에도 책임을 부여하여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프로젝트에서 코드만 작성하는 역할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유지보수가 잘 될지 등을 고려하고 선임 개발자로서 신입 개발자에게 올바른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할 책임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수도자 정신’은 수도자들이 가진 자제력을 뜻한다. 종교를 벗어나서 수도자들의 원칙을 보면 수도자들이 하는 루틴이 목표를 가장 빠르게 달성하도록 도와줄 수단이라는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마이크로태스크’, ‘지적확인 환호응답’, ‘뽀모도로’ 등의 기술을 추천한다. 프로그래밍은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뇌가 어렵게 인식하고 쉽게 미루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뇌가 쉽다고 인식할 정도로 작게 과제를 잘라서 수행하라고 말하며, 이와 비슷하게 뽀모도로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면 미루는 습관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적확인 환호응답이란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도 주의를 기울여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을 말로 내뱉으면서 하거나 손가락을 가르키면서 하는 방법을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프로그래머들에게 필요한 내용만 모아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자기계발서 읽을 필요 없이 프로그래머를 희망하거나, 프로그래머라면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