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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을 위한 이야기를 쓰겠다는 것이 아름다운 이유

룩백
글쓴이 하이데나1년전

룩백(2024)


분명 처음은 누구나 초라하거나 추하거나 우습다. 그러나 그것을 버티고, 그런 나를 인정하고, 그래서 더더욱 노력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스러웠던 포인트는 그것이다. 두 주인공의 재능은 분명 다른 곳에 존재하면서도 겹쳐지는 부분은 분명히 있어서,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고 결국엔 그것을 회피하고 외면할 수도 있을텐데도 둘은 서로를 아꼈다. 동료이며, 친구이며, 작가와 팬, 독자이자 만화가로써 둘은 서로를 위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두 여자 만화가는 자신들의 이야기가 인정받게 되고 그것을 평생의 업으로 삼는 것을 택한다. 저런 직업의 선택을 겪어본 적이 없던 나는 그게 참 부러웠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좋아하여 그것으로 평생을 살겠다는 마음이 드는 그 행복한 순간. 그 순간에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할 동료가 분명하게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웃으며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의견 차이로 서로가 멀어졌지만, 나는 언젠가 둘이 결국엔 경쟁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러한 일상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비일상적인 이야기를 넣어보는 것이 독자나 시청자에게 반전을 줘서 신선함을 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했다. 1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짧은 이야기였지만 나는 그 둘의 인생이 분명히 행복했을 것이라 믿고 싶다. 분명히 나아갈 사람인데도 남겨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래서 남겨진 사람은 자신을 남겨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다. 잊지 않기 위해서라든가 많은 계기가 있지만 결국은 너만을 위한 이야기였는데,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준 이유는 그것이 분명히 아름다워서일 것이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은 분명 나말고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사람이었을 것이라서, 이 이야기는 그래서 사랑받은 거라고. 만화라는 매체에 대해서 만화가의 생각이 들어간 신선하고 감동적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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